갈보리 사랑부

장애인 교회학교 공과교육

비전무릎 2019. 8. 6. 14:39

장애인 교회학교 공과교육


윤 성 령 교사

사랑의교회 사랑부

 holibell@hanmail.net





I. 들어가는 말


장애인 교회학교의 교사들이 호소하는 어려움 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공과교육의 어려움입니다. ‘학생이 반응하지 않는다’, ‘문제행동에 대처하기가 어렵다’, ‘학생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등 대부분 학생의 문제로 인해 공과 진행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대부분 학생의 문제로 인해 공과가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학생들만의 문제로 공과가 어려운 것일까요? 교사들이 공과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그 적용 점을 찾는다면 새로운 공과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공과가 예배에서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안다면 다소나마 공과 적용이 쉬워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II. 장애인 교회학교 공과교육의 의의

1. 예배의 한 부분으로서의 공과

찬양, 애니메이션, 말씀, 공과, 연결활동 등으로 이루어진 장애인 교회학교 예배의 형식에는 한 가지 주제가 흐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배의 모든 순서에는 같은 주제가 다양한 형식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단기기억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 학생들의 경우 이러한 방법은 한 가지 주제를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데 유용합니다.


<그림 1> 장애인 교회학교 예배의 도식

 

공과 역시 예배 속에서 같은 주제를 공유하게 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교사는 예배의 모든 과정에서 같은 주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공과를 준비하거나 학생과 함께 진행할 때에도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할 것입니다.


2. 개별화 원칙 적용

예배 속에서 각각의 순서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과 관심도를 모두 고려하여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개인의 능력이나 관심도와는 상관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과의 경우 학생과 1:1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각 개인에게 맞는 개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간이야 말로 예배의 주제를 학생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습니다.


3. 학생과 교사의 개인적인 교제

이 시간은 또한 예배 중에 학생과의 개인적인 교제를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예배만 드리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기도를 할 수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학생이라면 근황에 대해 나눌 수도 있는 시간입니다.



III. 공과를 준비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먼저 공과를 준비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학생의 개인 신상과 공과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또한 공과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 연습 또한 필요한 사항입니다.


1) 나는 내가 맡은 학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① 이름/ 성별/ 생년월일 혹은 나이)

② 장애영역(급수)

③ 다니고 있는 학교 혹은 직장

④ 자조생활능력(신변처리)

⑤ 의사소통 정도 (표현 / 수용)

⑥ 인지발달 정도(학습능력)

⑦ 사회성발달 수준

⑧ 좋아하는 것 / 싫어하는 것

⑨ 신체적 특징

⑩ 문제행동

2) 예배와 공과를 통한 교육목표를 세웁니다.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 IEP)

교육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학생의 현행수준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부록 1> 참고) 학생의 현행수준을 잘 파악해야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계획할 수 있습니다. 목표는 최종적으로 이루게 되는 장기목표와 장기목표를 세분화하여 하위단계에서 이룰 수 있는 단기목표로 세웁니다. 보통 장애인교회학교에서는 1년 단위로 장기목표를 세우고 3개월 혹은 6개월 단위로 단기목표를 세웁니다. 목표를 세우고 진행 할 때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이루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너무 무리한 목표설정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되기 쉽습니다. 또한 학생에게 실현가능한 방법과 목표인지를 점검하기 위해 전문가나 경험이 많은 교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3) 학생과 교사간의 신뢰관계를 유지하여 상호작용이 가능해야 합니다.

공과는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것은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10분~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공과교육이 학생에게 영향력이 있으려면 인간적인 신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것 말고도 평소에 전화나 이메일, 심방 등의 형태로 지속적인 접촉이 있어야 합니다.


4) 교사의 생각과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사가 열심히 준비한 공과를 준비한 의도대로 전달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따라서 학생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어휘를 선택해야 하고 대화할 때 문장은 분명한 발음으로 너무 길지 않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학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각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위해 교사는 일주일동안 목회자와 같은 심정으로 고민하고 연구할 뿐만 아니라 연습도 해야 합니다.



IV. 공과는 이렇게 준비합니다


공과를 준비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기억하면서 공과를 준비해 볼까요?

공과 준비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당연히 기도입니다. 장애아동 부서의 교육은 성령께서 하셔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따라서 공과를 준비하면서 기도로 성령님께 나아가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충분히 묵상합니다. 이 두 가지를 놓치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공과를 준비하면서 기도하지 않고, 말씀 묵상하지 않고, 공과 책만을 가지고 공과를 준비하는 것은 수박 겉핥기식의 공과준비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하는 공과 준비 때문에 공과가 어렵고 힘든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학생에게 적용할 부분을 찾습니다(적용 점 찾기). 신입교사나 장애인교회학교 경험이 적은 교사의 경우 적용 점을 찾고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교사가 적절한 적용 점을 찾을 수 있도록 교역자와 설교에서의 적용 점을 함께 공유하는 것도 좋습니다. 말씀 속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그 의미가 활동이 되도록 구성합니다. 이것은 적용 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부 예배에서 크게 애니메이션과 설교와 공과 시간을 나누어 볼 때 애니메이션은 성경 속에서의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그 후의 설교에서 말씀의 의미들을 찾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알았던 말씀의 의미들을 공과시간에는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어 적용 점들을 파악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예배의 주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림 2> 사랑부 교육과정



V. 학생들과 공과를 해 봅시다


1. 교육 환경

우선 어떤 자리에서 공과를 진행하는가도 중요합니다. 학생이 교사와 공과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과 산만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너무 작은 공간이라면 벽을 향하여 책상을 돌려놓고 진행하는 것도 좋겠지요. 책상에는 그날 학생과 할 공과자료만 올려놓고, 공과자료가 많다면 바구니에 담아 교사 옆에 놓고 하나씩 순서대로 꺼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과를 진행할 때는 일정한 패턴이 있게 진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00아, 지금은 공과시간이야.”라고 말해준 다음 기도→ 본문을 읽기→ 본 활동→ 적용 점 질문→ 마침기도의 순서로 진행합니다. 이렇게 하면 학생이 다음 순서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공과를 진행할 때는 수용적이고 허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들이 속한 다양한 집단에서 거절과 제지를 자주 당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학생이 원하는 것을 무조건 제지하기 보다는 수용하는 분위기로 진행합니다. 또한 사회성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또래와 상호작용을 도울 수 있도록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로 2,3명씩 그룹을 지어 진행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2. 공과 전 예배시간 중에 적용 점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주제로 예배를 진행한다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찬양을 하면서 “하나님이 ○○이를 사랑하셔”라고 말합니다. 설교시간에도 이렇게 학생에게 그날의 주제에 대해 강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다양한 교재와 지도법의 접근이 시도되어야 합니다.

학생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존에 시판되는 공과 이외에도 오리고 붙이는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반 교재들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융판이나 작은 화이트보드 등을 준비하여 하나씩 붙이며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 도움이 될 만한 도구들 >

- 융판: 하드보드지에 팰트나 융천을 입혀 그림을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도록 한다.

- 낱말(그림) 주머니: 공과의 핵심단어나 그림이 들어 있는 주머니.

- ○,× 팻말: 공과의 정리를 하면서 예, 아니오 질문에 사용한다. 

                

               융판                       ○,× 팻말


4. 공과 중에는 학생의 자발적인 표현과 신앙고백이 있어야합니다.

이것은 공과의 핵심을 학생이 이해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표현방식이 꼭 ‘말’이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제스처로 표현한다고 해도 개인의 신앙고백이 예배시간에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랑부를 섬기는 교사들 중에는 사랑부 학생들과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만족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구원’에 대한 것입니다. ‘내가 맡고 있는 학생의 구원문제’가 교사의 관심사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공과시간에 복음을 이해하고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은 교사 모두의 책임이고 의무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VI.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세상의 교육과 교회교육의 차이점은 성령께서 도우시는 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화려한 교육적 이론과 기술이 없어도 사랑부의 친구들이 변화되는 것을 사랑부 예배 현장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변화되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주 천천히 느린 속도로 변화된다고 해도 우리는 기다려야 합니다. (갈 6:9) 또한 공과의 적용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정형화된 공과책으로만 공과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기억해야 할 것은 한 가지 주제를 학생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간혹 열심히 하시고 계시지만 자신 없어 하시는 선생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학생과 그 주의 주제를 공유하고자 하시는 마음이 있다면 틀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만난 교사 중에는 전신마비로 누워있어서 아무런 반응조차 없는 학생에게 그날의 성경본문을 반복하여 읽어 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떤 학생도 공과교육이 안 되는 학생은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복음에서 소외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오늘도 눈물을 흘리며 기도로 준비하시는 많은 선생님들께 성령께서 함께하심으로 힘을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롬 8:26)”

<부록 1>

개  인  평  가  서

작성일: 200  년    월    일    학생:                 작성자 : 담임교사                (인)

영역

평가 내용

현재 수준

가정

생활

화장실 사용하기

화장실에서 어떻게 용변을 보는지를 포함하여,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어떻게 표시하는지 기록

간식 먹기

좋아하는 음식/싫어하는 음식, 먹는 습관, 어떻게 하면 참을 수 있는지 등을 기록

착탈의

옷을 포함하여 신발, 가방 등을 어떻게 입고 벗는지, 자기 물건을 어떻게 챙기는지 기록

심부름하기

지시어에 따라 어떻게 수행하는지, 특별히 잘하는 심부름과 유독 어려운 심부름은 어떤 것인지 기록

교회

생활

기도하기

기도를 시작할 때 자발적으로 손을 모으는지, 소리 내어 기도하는지, 기도 후에 “아멘”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기록

찬양하기

율동을 따라 하는 모습, 노래는 어느 정도하는지, 하기 어려운 율동은 어떤 식으로 지도했을 때 할 수 있는지 기록

헌금하기

두 손으로 드리는지, 지시해야, 혹은 자발적으로 드리는지 기록

말씀듣기

말씀 시간에 아동의 태도, 집중정도 기록

학교

생활

말하기/듣기/쓰기/읽기

공과시간에 아동이 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기록

수 읽기/세기

 

미술활동

 

음악활동

 

체육활동

 

사회

생활

인사하기

자발적으로 먼저 하는지, 소리를 내어 하는지, 교사가 어느 정도 모델을 보여야지 따라하는지 기록

의사소통

의사소통 정도를 기록

타인에게 관심보이기

다른 친구들뿐 아니라 교사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는 때는 어느 때인지, 어떤 상황에서 타인에게 관심을 보이는지 기록

활동에 참여하기

교사의 촉구에 의해 활동에 참여하는지 혹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지 기록

선택하기

두 개 중에 하나 선택하기가 가능한지, “예/아니오” 구별이 가능한지 등을 기록

기타

그 외 기록하지 못한 가정 배경이나 아동의 장점 및 문제행동 등을 기록하시고 대처 방법(1년 동안 담임선생님이 하셨던 노하우)을 기록